주말에 꿈을 꿨다. 왜 그런 꿈을 꿨는지는 언제나 그렇듯이 모르겠지만, 꿈에서 나는 배를 탔다가 표류해 무인도에 혼자 떨어졌다. 정신이 들고 여기가 무인도다, 라는 걸 인지한 순간, 크- 톰행크스 처럼 공이라도 하나 있어 친구 삼으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그는 페덱스 직원이었고, 나는 아니니...여튼 그리고서는 구조를 요청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완전 바다..망망대해..아무것도 보이지 않고..하아- 구조를 요청하자, 그런데 어떻게 할까, 일단 먹을것부터 구할까, 등을 생각하고 어떻게든 여기서 살아나가야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알고보니 여기가 무인도가 아니더라.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이 있는 섬마을 이었던 거다. 오호라, 그렇다면 나를 내가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줄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그들은 방법을 모르는지 알면서도 안 알려주는건지, 내게 배 한 척 소개해주지도 않았다. 할 수 없다. 일단 여기서 먹고 살면서 구조될 방법을 찾아야겠다, 여러가지 면으로 알아보겠다, 생각하며 일단 그들과 안면틀 트고 마을을 돌아다녔다. 마을 한 복판에서는 고기를 말리고 있었다. 무슨 오징어나 김 말리듯 한복판에, 꼬챙이에 끼워서는 보쌈이며 삼겹살이며 머릿고기들이 있었던 것. 이게 뭐여..나는 지나갈 때마다 고기를 빼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아 쓰다보니 배고프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하나씩 둘 씩 익히는데, 그중에 섬마을 총각이 나한테 쑝간거다. 내 뒤만 졸졸 따라다니고 정신이 나갔다는 걸 계속 증명하는 바, 나는 꿈속에서 그랑 몇차례 잤다. 섬마을의 십대 소녀는 그를 연모하고 있던 터, 나를 볼 때마다 무서운 눈길로 째려봤....그래도 잤다. 암튼 무인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로 꿈에서 깼는데, 기분이 안나빴다. 아마도 여러차례 섹스를 해서 그런가보다. 꿈에서.
어제는 남동생과 일자산엘 갔다. 남동생은 메이저리그의 팬이고, 언젠가 기회되면 미국에 가서 메이저리그를 관람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여튼 야구 얘기가 나와서 하다가, 누나 케이트 업튼 알아? 라고 내게 물었다. 어, 걔 완전 글래머 아니야? 라고 내가 말했더니 아는구나, 하면서 얘기한다. 한창 전도유망한 메이저리그 선수가 케이트 업튼과 사귀기 시작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그래서 미국 내에서도 그녀가 기빨았다는 소문이 돈다고..그래서 남동생도 도대체 케이트 업튼이 누구인가 검색해봤더니 어마어마한 글래머이며 나이도 어리더라 한거다. 남동생은 헐리웃 배우라든가 셀렙이라던가 하는 거에 완전 무관심인지라, 메이저리그 선수랑 관련되었다 하니 찾아보고 알게된 것. 그래, 나도 잘은 모르는데 케이트 업튼 어마어마한 글래머라는 것만 알고 있어, 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동생이 말했다.
근데..가슴은 누나보다 작아보이던데?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처구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내가 오늘 이 아침, 그녀 이미지를 찾아봤다. 도대체 어떤 글래머냐. 나보다 가슴 작은 글래머라고?? 그게 글래머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이런 마음으로다가. 그런데 오! 그녀는 ... 남동생이 잘못봤다.
와- 겁나 예쁘네. 장난 아니다. 나는 마지막 사진이 무척 마음에 드는데, 그녀의 가슴이 자연스레 처진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오늘 이 사진들을 회사 막내와 보면서 자연스럽다고 서로 말했다. 그래, 저정도의 가슴이 위를 향해 봉긋할 순 없는거지. 어쩐지 위로가 된달까.
그녀는 G 컵이라고 한다. 나는 그녀에 한참 못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