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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7.07.24 독서중
2017. 8. 16. 08:24

​- SNS 를 통해 흘러가다보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SNS를 구경하게 되는데, 그렇게 누군가의 인스타를 보게 됐다. 처음 몇 개를 보면서는 별 생각 없었는데, 그러다가 나중에 다시 보게 됐고, 팔로우 하는 건 아니면서 몇 번 보다보니, 그 사람이 공부도 잘했고, 좋은 스펙을 가진 남자와 결혼도 했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고, 유학시절도 있었으며, 외국어도 잘하고, 인기도 많고, 집에 돈도 좀 있는 것 같다는 추측을 자연스레 하게됐다. 사실 SNS를 하다보면 그런 식으로 뭔가 가진 것도 많고 스스로의 능력도 출중한 사람들을 종종 보게되는데, 유독 이 사람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상대적 박탈감 버튼이 눌려져 버렸다. 그러면 안보면 그만인 것을, 꼭 한번씩 들어가서 또 확인하는 거다. 인간, 너무 어리석지 않나..아니, 나만 그런가.. 

지난번에도 보다가 뭔가 질투가 나서, 남동생한테 보여주면서, 야, 예쁘지? 하고 물었더랬다. 아는 사람이냐?아니. 근데 예쁘네.. 라고 답했다. 그러니까 막 전형적인 미인 스타일은 아닌데, 태생이 밝은 것 같아 예쁜, 그런 타입이라 할까. 남동생은 근데 왜 보고있냐, 해서, 그러게, 하고 또 내 스스로가 못나게 느껴져서 빠져나왔더랬다. 그런데 얼마전에 보니, 내가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던 곳을 실컷 여행하고 있더라. 그러자 그동안 작게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이 아주 크게 느껴지는 거다. 나는 그 사람이 몇 살인지도 모르고, 무슨 직업을 가졌는지도 모르고,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도 모르는데, 뭔가 다 가진것처럼 보이면서 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데, 이런 내 자신이 너무 찌질한거다. 그리고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이게 눌린건지 모르겠는게, 그 사람보다 더 예쁘고, 더 공부잘하고, 더 돈많고, 더 똑똑한 사람들이 충분히 많은 거다. 그렇다해도 나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는 대체적으로 '나잘났소' 하는 마음으로 잘 살아오고 있었는데, 아아, 뭐지, 이 사람의 어느 부분에 내가 버튼이 눌려버린거지. 


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은 그 사람을 팔로우하지 않는 것이다. 아, 못났어... 못난 나다... SNS 는 역시 해로운 것이여?



- 나무군은 [잘 지내나요?]를 먼저 읽고 최근에 [독서공감, 사람을 읽었다]를 읽고 있다 했다. 독서공감 읽으면서는 내게 '이때만해도 다락방님, 인류애가 넘쳤었네요' 했더랬다. 하하하하. 그랬지. 그리고 어제 다 읽었는지, 톡을 보내왔다.





- 몇 년만에 또 끙끙 앓아야 할 정도로 아팠다. 와- 이렇게 아플 거라곤 생각도 못했던게, 그러니까 월요일 아침부터 몸이 영 안좋았는데, 돌이켜보면 일요일에도 그랬던 것 같다. 일요일 외출후에 돌아오자마자 씻고 뻗어버렸던 것. 기절할듯 잠들었다가 밤 열시쯤 일어났는데, 그때 일어나서도 개운하지 않았던 거다. 그때 내가 눈치 챘어야 했는데, 아니 사실, 헤르페스 돋았을 때부터 조심했어야 하는거지...어쨌든 그리고 월요일 아침에 몸이 이상했는데, 생리를 시작해서, 아, 생리 때문인가...했던 거다. 그러다 점심 먹고나니 더 이상해졌고, 배도 이상하고 머리도 아프고 그래서, 아, 체한건가, 소화가 안되는건가, 싶어서 동료들한테 물어 소화제를 얻어 먹었다. 그래도 점점 더 몸이 이상해져서, 어 이상하다, 하면서, 으음, 그렇지만 이럴 땐 술을 마시면 낫게 되지, 하고는 얼른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퇴근하고 을지로 술약속에 가서 술을 마시면 만사 다 깔끔해질 것 같았던 거다. 그렇게 B 랑 통화를 하면서 양재역에 가는 버스를 탔는데, 아, 점점 몸이 더 아파지더니, 버스에서 내리고나자 토하고 싶어지는 거다. 그리고 너무 추워 ㅠㅠ 막 온 몸이 손바닥으로 맞는 것처럼 아파 ㅠㅠ 그래서 잠깐 주저앉아서 친구들에게 오늘 못가겠다고 얘기하고는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는데, 택시를 탈까 했지만, 택시를 타면 백프로 토할 것 같아, 지하철을 탔는데, 아 너무 눈물이 나는 거다. 너무 춥고 너무 아프고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약국에 가 증상을 설명하니 몸살이라며 약을 주었고, 오는 길에 죽을 사서는 집에 죽을 먹고 약을 먹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는데 그게 너무 좋은 거다. 간신히 그렇게 샤워와 밥먹기와 약먹기를 마치고 너무 추워서 옷을 두 개 껴입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기절해버렸다. 그리고 열 시쯤 깼나, 이번엔 온 몸이 너무 뜨거운 거다. 그리고 머리가 댕댕 울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어나서 화장실까지 걷는데 머리가 계속 댕댕- 화장실에서 수건을 찬물에 적셔가지고 와서는 다시 누워 수건을 내 얼굴에 올려두었다. 그렇게 끙끙 앓다가 남동생이 괜찮냐 물어보고, 엄마 아빠가 괜찮냐고 물어보는 그 수시로 나는 "너무 아파 ㅜㅜ" 대답했더랬다.


아니 이번주에 혼자 근무해야 하고, 주말에 창원가서 강의도 들어야 하고 친구들도 만나야 하는데 ㅠㅠ 어떡해 ㅠㅠ 다 내잘못이다 ㅠㅠ 내가 너무 놀았어 ㅠㅠ 제발 하루 쉬는 날 아픈 만큼 다 나아라 ㅠㅠ 막 이런 마음이 되어가지고, 어제는 아무것도 안하고 정말 죽먹고 약먹고 자고 죽먹고 약먹고 자고를 반복했다. 오후가 되니 전날보다 한결 나아졌지만 여전히 두통이 남아 있어 다시 약국에 가서 약을 또 지어왔다. 오늘아침엔 또 어제보다 나아졌지만, 두통이 계속 남아있어. 걸을 때마다 인상을 구기게 된다 ㅠㅠ  내가 너무 무리했어 ㅠㅠ 내 잘못이야 ㅠㅠㅠ


엄마는 야, 너처럼 무리했는데 몸살 안나는 게 이상한거지, 하셨고, 아빠는 내게 '야, 너 마흔한살이다..'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몰랐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여행을 다녀오고, 다녀온 후에도 계속 생일이라고 놀고, 헤르페스 생기는데 요가도 가고, 막 이러니까 내 몸이 이렇게 된 것일게다. 그런와중에 혼자 근무해야 한다는 긴장감도 있었을거고. 그리고 어쩌면 생리를 한 데에 대한 안도감에서 오는 긴장풀림도 한몫을 했을 거란 생각을 했다. 피임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날짜가 거시기해서, 살짝 불안했던 거다. 이게 한 번 불안하기 시작하면 머릿속에서 이 생각이 잘 나가질 않는데, 그러니까 내 안에서 격렬한 싸움을 했던 거다.


걱정마 임신 안돼 피임했잖아, 그래도 임신 될거면 생리중에도 된다더라, 나이가 몇인데 임신하냐 피임안해도 임신 되기 힘들다, 피임했어도 어쩌다 들어온 정자랑 난자가 만나면 끝장나는 거 아니야?, 사주에 나 아이 아주 늦게 생기거나 한댔어 그러니까 안될거야, 야 지금이 아주 늦게 아니냐, 나만 늙은 게 아니라 남자도 늙었으니까 힘들어, 더 늙어도 임신 하는 사람들 많다, 임신하면 그에게 알려야 하나? 임신하면 낙태해야 하나? 임신하면 낳아야 하나? 낳으려면 회사 그만둬야 하나? 낳을거면 말하지 말아야 하나? 낳으면 엄마가 키워줄까?, 낙태하는 거 무서운데? 이런 씨발탱 고민을 졸라 하는데, 생리어플을 보니 13일에 생리를 한다고 되어있고, 그 날까지 시간을 보내면서 생리전 증후군이 평소처럼 찾아오길래, 임신해도 생리전증후군이 그대로 있나?? 이런 생각하다가, 나 이거 불안한 거 그사람한테 말할까? 하다가, 아니 아직 날짜도 안됐는데, 안하는 것도 아닌데, 뭣하러 말해 너무 미리 고민하는 거지, 하고 말안했는데, 씨부럴 13일이 됐는데 생리를 안하는 거다. 나는 진짜 날짜 대부분 꼬박꼬박 지켜서, 생리기계인가 했던 사람이라서, 아 충격이... 그리고 졸 긴장이 되는 거다. 화장실 갈 때마다, 해라, 해라, 막 이런 마음이 되어서, 그런 한편으론, 할거야 임신할만한 거 안했어, 이러다가, 아니야 사람일 모르는 거야 우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다가, 14일에 똭 생리를 한거다. 아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리하고 안심하면서, 혹시 그도 나름의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 생리 시작했어, 말하고, 앞으로도 콘돔은 꼭 필요하다 이런 얘기 했는데, 나는 그 후로 지금까지,


역시 임신에 대한 걱정이 없으려면 노섹스가 짱이닷!!



하게 되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난번에 생리를 이틀인가 사흘인가 늦게한 적이 있는데, 진짜 걱정 1도 안됐던 거다. 나는 아무짓도 하지 않았으므로... 역시 노섹스가 평화로운 삶을 사는데 큰 도움이 돼..... 노섹스 노임신 노걱정....가장 좋은 피임은 노섹스여!! 노섹스 만세!!



나 너무 사서 걱정해... 성격 왜이래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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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8. 14. 08:50

- 배우(겸 가수) ㅇㅅㅇ 을 보면 L 생각이 난다. ㅇㅅㅇ의 영화라면 두 편 정도를 보았는데, 그는 아주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고 조곤조곤한 말씨를 지녔을거라 생각이된다. 그가 내게 주는 이미지가 그것인데, L 이 내게 아주 예의바른 남자로 남아있고, 나는 그가 그토록이나 예의바른 걸 몹시 좋아했었다. 요즘 트윗을 보면 예의바른 게 섹시하다는 말들이 보이던데, 격렬하게 동의하는 사람으로써, 아, L 은 그때의 나에게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였나, 를 떠올렸다. 나는 그의 차분하고 정중한 말투를 참 좋아했었는데. 몸에 밴 매너와 예의까지도.



- 케이블에서 잠깐 예고를 보여준건지 인터넷에서 인기있는 영상으로 본건지 모르겠지만, 아주 잠깐 [효리네 민박]에서의 이효리와 이상순을 보았다. 그들 부부가 거의 완벽하게 다정한 삶을 사는 걸로 보인다는 얘길 종종 듣게 되는데, 내가 잠깐 본 영상속의 이상순은 화장실 청소를 하며 변기를 뚫고 있었고, 그 일정이 끝난 한낮에 이효리는 그에게 '오빠 우리 와인 한 잔 할까?' 라고 물었으며, 이상순은 그에게 '좋지' 라고 하는 장면이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아이유와 셋이 파스타에 와인을 마시더라. 그 장면이 진짜 너무 좋은 거다. 그 장면은 모든 걸 담고 있는 장면이라 보여지는데, 일단 상대에게 '(한낮에) 와인 마실까' 라고 제안하는 것과 거기에 '좋지'라고 대응하는 장면에서, 그 둘이 서로 그간 잘 맞아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거다. 합이 좋다고 해야하나. 이게 한 쪽만 술을 좋아하고 한 쪽이 좋아하지 않아도 잘 일어나지 않을 일인데, '우리 둘이 한 낮에 와인 마시는 일' 쯤은 '언제든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서로 인지하는 것 같다 해야하나. 그러니까 마실까? 하니, 응, 할 수 있는 그 편안함과 익숙함이 무척이나 부러운 거다. 게다가 이 장면이 완벽해지기 위해서는, 그들이 평일 낮에 술을 마셔도 가능한 삶을 산다는 데에 있다. 그 편을 내가 본 게 아니라서 사실 그 날이 주말이었는지 평일이었는지 내가 알 수는 없지만, 이효리와 이상순이라면, 그 날이 평일이었어도 아무런 부담이 없는 게 아닌가. 나로 말하자면 평일엔 회사를 다녀야 하고, 지금의 이 보직을 맡고 있는 한 '술이나 한 잔 할까' 가 평일 낮에 가능할 수가 없는 거다. 그런데 이효리와 이상순이라면(본인도 잘 알고있다시피),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고, 그러므로 다음날 아침의 출근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내가 단순히 '이 낮에 술을 마시고 싶다'라는 기분을 그대로 실행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고, 혹여라도 술이 술을 마셔서 술에 떡이 되도록 취해도, '아, 내일 일어나서 회사 어떻게 가지' 같은 고민을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니, 이 장면은 그 자체로 너무나 완벽한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거다. 아아, 그거슨 나의 로망인데 ㅠㅠ


그러니까 나는 한낮에, 대낮에, 다음날에 대한 걱정과 고민 없이 편하게 룰루랄라 술을 마시고 싶은 사람이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많은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그것인데, 그래서 여행지에 가면 막 아침에도 술마시고 점심에도 술마시고 저녁에도 술마시고 이렇게 하는데, 평소의 평일낮에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데에서 오는 짜릿함이 있는 것이다. 아, 돈이 있는 삶이란, 내가 하고 싶은 그걸 그냥 고민없이 할 수 있다는 데에 있어. 이효리와 이상순이 대낮에 와인을 마시고 싶어서 와인을 마시는 삶은 너무 이상적이야, 나의 로망이야, 그런데 내게 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그런 장면이었어.. 힝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어제는 여동생을 만나 단둘이서 광화문에서 영화를 보고 스테이크를 먹고 와인을 마셨다. 인사동을 걸으며 엽서도 샀고. 여동생은 '나랑 둘이 당일치기 여수갈래?' 라고 내게 물었지만, 아아, 나는 월요일에 회사 가야 하는데, 다가오는 주말에 창원도 가야하는데, 도무지 당일치기 여수를 할 자신이 없어서, 나는 너를 만나고는 싶지만 여수는 자신없다' 했더니 여동생은 '혼자 다녀올게' 했더랫다. 그랬는데 돌아오는 기차표가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다 매진이라 하는수없이 나와 광화문행을 택했다. 그래 언니, 영화보고 밥먹자, 하고. 여동생은 아이들 없이 혼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게 절실했고, 나랑 이야기나눈 지도 오래되어 나를 보고 싶어했다. 제부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여동생은 나를 만나러 나왔다. 여동생은 약속시간보다 훌쩍 일찍 나와 광화문 교보에 가서 책을 보았고,  그러다 나를 만나서 투썸에 가 샌드위치와 커피를 나눠 마셨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내가 검색해둔 레슽토랑까지 한 삼십분을 걸어 함께 갔고, 대기를 타야 하길래 이름을 적고 기다렸다. 그러는 사이사이 조카1과 조카2가 전화를 걸어오더라. 최근에 배앓이를 했던 타미는 '엄마, 삶은 계란 먹어도 돼?' 라고 여동생에게 전화하고, 화니는 '엄마 보고싶어' 이러면서 울고 ㅋㅋㅋㅋ 그러다가 나중에 또 타미가 전화해서는, '엄마 설사 안하고 예쁜 똥쌌어'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동생은 거기다대고 '응, 잘했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음식 조심하고 내일부터 먹고 싶은 거 조금씩 먹자' 하고 얘기했다. ㅋㅋㅋ 귀여워 ㅋㅋㅋ


그리고 여동생과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과 제부의 이야기, 본인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여행 이야기와 요즘 내가 하는 공부 이야기 등등. 둘다 요가를 하기 때문에 요가 이야기도 나누었고, 여동생은 내가 요가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말에 자신이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얘기했다. 쉴 새없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여동생이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나 스벅카드 부자야, 스벅 가자 커피 사줄게' 하고서는 여동생에게 카페모카를 사주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여동생이 내게 '언니는 B 때문에 너무 화가 나거나 답답하거나 신경질 난 적 없어?' 묻더라. 나는 여동생에게 '응 그 사람은 참 잘해서 사귈 때는 진짜 빡칠 일이 없어. 세상 다정한 남자고 다 되게 잘맞지. 그런데 사귀지 않는 사이일 때는 졸 빡칠 때가 많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맘대로 되지 않는데서 오는 딥빡침이 종종 오곤하지..... 그것은 그러나 그의 어떤 잘못된 행위라기 보다는 관계에서 주는 불안정함 때문일테다. 



- 그런 이유로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즐겁고 지금 행복한대로 잘 지내고 있지만, 혹여라도 내가 이 관계에서 또 불안하거나, 욕구불만이거나, 이 상황에 나를 놓지 말자는 생각이 들면, 억지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붙잡으려고 하지 말고, 과감히 손을 놓아야겠다고. 그에 대해서라면 '절대로 손을 놓지 말자, 어떻게든 붙들고 있자' 같은 게 내 안에 강하게 자리잡았었는데, 그 손을 잡고 있는 게 나를 더 힘들게 만든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붙잡고 있지는 말아야겠다고. 좋아한다고 다 잘 맞는 게 아닌것처럼 좋아한다고 다 옆에 두어야만 답은 아니니까. 이렇게 좋고 이렇게 잘 지내는데 이렇게 행복한데, 이게 영원하진 않을 거다. 길지도 않을 거고. 혹여라도 이것이 어떻게든 또 나를 힘들게 한다면 버티지 말아야지.

앗. 2007년 오늘, 우리는 처음 만났었네!!!!!




- 어젯밤부터 또 훅- 우울이 찾아와서, 아, 조심하자, 생각하고 있다. 그 밤에 약을 먹을까 하다가 아니야, 먹지말자, 하고는 안먹었는데, 오늘 회사와서는 안되겠다 싶어 우먼스 타이레놀을 한 알 꺼내먹었다. 자꾸 우중충하고 슬프고 우울한 생각이 찾아오려고 하는데, 잘 버텨내야 한다. 온갖 사소한 걸 우울한 설정으로 자꾸 바꾸고 있어. 집에서 싸가지고 온 달콤한 멜론을 생각해야지. 금요일 밤에 만난 사람들과 얼마나 즐겁게 수다 떨었는가를 생각해야지. 여동생이 조카들과 함께 여행가자고 했던 거 생각해야지. 오늘부터 막내 휴가라 혼자 일할 거 생각하니 또 스트레스와 긴장이 찾아온다 ㅠㅠ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꾹 참고 있다 ㅠㅠㅠ 그런데 어젯밤에 잠을 못자서 잠이 쏟아질텐데, 1층 까페 커피 마시고 싶은데... 아, 혼란하다 혼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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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8. 11. 11:11

-말레이시아 가기 전에 눈썹 왁싱과 겨드랑이 왁싱을 받으러 갔었다. 둘다 생전 처음이라서 초큼 긴장했어. 게다가 아프지 않을까 두려웠고. 일단 눈썹을 먼저 했는데 아아, 막 따끔한 거다. 그래서 윽- 하고 신음소리 내면서, '내가 진짜 말레이시아 갈려고 이걸 하긴 하지만, 다시는 안한다..' 라고 생각했다. 겨는 특히 심했다. 진짜 졸 따끔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 짓을 왜하고 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기른다는 신념 그대로 유지할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말레이시아 다녀오면 다시는 안하리라!! 불끈 했더랬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기 혼자 하고... 사실 B 는 내가 제모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털을 환영하는 사람인데, 아아, 내 안의 코르셋.. 을 내가 극복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이게 요가센터에서 많이 생각하게 된건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 한 수업이 끝나고나면 요가매트와 바닥에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거다. 떨어지는 거야 당연하지만 인식을 못하고 있었는데, 수업 끝나고 쌤이 바닥 청소를 하는데 머리카락이 좌르르륵.... 아아.... 그런데 다른 회원들은 죄다 겨털이 없어. 만약 머리카락을 제외환 털이 바닥에 있다면, 그것은 그냥 백프로 내것인게 아닌가.... 물론 종아리털도 있겠지만... 그러자 내 겨털이 너무 부끄러운 거다. 아아, 나도 제모를 해야하나...


내가 깡다구 있게 '제모를 안하겠어!'라고 결심한다고 해서, 이게 제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주변에서 백이면 백 다 털 없는 겨를 가지고 있으면, 그 안에서 제모를 안하겠다는 나의 결심은 자꾸 약해지는 거다. 아직 나의 깡다구는 그만큼이 안됐고, 아아, 꼴페미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이여...


어쨌든 그 제모를 하자마자는 너무 따끔거려서, 다시는 안하고 길릴거야!! 다짐하며 가게를 나왔는데, 그렇게 친구를 만나러 가니.... 아픔은 이미 다 사라져있는거다? 게다가 내가 면도할 때보다 훨씬 깔끔하고 바로 털이 텨나오지도 않아서..오오, 세상 편하네? 그러니 스멀스멀...... 가끔은 왁싱을... 해야겠네?????? 라고 마음이 바뀌는 거다. 아아, 사람 마음의 간사함이란...



- 말레이시아 가기전에 네일샵에 들어 네일과 패디큐어를 받았는데, 네일이야 해봤으니 그렇다치고, 패디큐어는 처음이었다. 단순히 큐티클 정리와 매니큐어라고 생각했다가, 오오, 무슨 쇠꼬챙이 같은 걸로 발톱안의 때까지 싹 다 정리해서, 매니큐어 바르기 전에도 세상 예쁜 발톱으로 만들어주는 거 보고 내가 깜놀. 만족도가 완전 큰 거다. 오옷, 이거는 정기적으로 받으면 매우 좋겠는데?? 그래서 흥분해가지고 패디큐어 받다말고, 


"저 회원권 끊을게요!"


하고 회원권 급 끊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만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패디 해주시던 분이 손님들은 대체로 손보다 발을 받을 때 만족감을 더 크게 받고 가신다던데, 아아, 그런 대표적인 손님이 나다. 여기있다. 어쨌든 발은 아직 남아있고 손은 거의 지워진 이 시점에서, 아세톤으로 지우고 회원권은 나중에 발에만 써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14일에 노가리 모임 있다는 게 생각나서, 으응 이 참에 손 다시 받을까, 이러고 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내가 요즘 진짜 빈곤모드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어제 있었던 약속이 급취소 되어서 요가를 갔다. 금요일부터 다음주 화욜까지 요가센터 휴가라서 못가는데, 마침 약속이 취소되었으니 목요일은 꼭 가자, 하는 마음이 들었던것. 그런데 목요일 시간표는 아아, 8월달에 진짜 너무 좋은 타임이 연달아 있어서, 20:20 타임것도 21:40 타임 것도 내가 둘다 너무 듣고싶어하는 것들인거다. 사실 앞에것은 듣고 싶다기보다 '들어야한다'는 생각이 더 강한 WHEEL 인데, 이거 해야 내가 등근육이 좀 힘을 받을 것 같아서... 게다가 이 수업은 요가센터의 가장 인기 많은 쌤인 S 쌤이 가르치는 거다. 어제 그래서 앞에걸 듣나 뒤에걸 듣나 너무 고민했던 게, 사람 많을 게 분명한데 바글거리며 수업받기 싫고, 그치만 듣고 싶고... 뒤에거는 사람 없을 테니 편하게 들을 수 있고... 아아, 어쩌지, 둘다 들을까 하다가, 일전에 연달아 수업받고 기절했던 경험이 있던지라(진짜 기절아니고요), 이를 악물고 휠 수업만 들었다.


몸이 피로가 쌓여있었던 탓인지, 수업 시작하고 한동작 따라하자마자 갑자기 피로해지면서, 아, 왜 나왔나, 그냥 오늘도 쉴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졸 피곤하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면서. 그런데 동작을 따라하고 땀이 흐르고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거다.


'아, 나 요가 좋아해.. 나 요가 좋아..'


아아 내 안에 이 생각, 이 느낌...뭐지? 나 요가인으로 거듭나는 것인가.

그러면서, 으음, 폼롤러 샀으니 휠 살까... 이런 생각하고 말이다. 인생.. 알 수 없는 것이여.... 나 요가 좋아해. 나 요가 좋아한다! 내가 요가를 좋아해!!


그래서 요가하면서, 이거 14개월하고 엄청 잘하게 되면 자격증 따서, 쿠알라룸푸르 가서 요가선생님 하면서 먹고 살까....같은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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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8. 9. 17:30

오랜만에 보쓰 욕하는 일기를 써놓고 제목을 달려다가 마땅한 제목이 생각안나 오늘 날짜를 제목으로 적으려 했는데, 그러다보니 오늘이 내 생일인거라. 아아, 생일에 쓰는 일기가 보쓰의 욕이라니, 안될 말...그러지말자, 싶어서 다 지웠다. 보쓰 욕은 다음에...


요가는 8/11-8/15 까지 휴가라고 한다. 나는 내일 약속이 있고 그러므로 오늘 휴가전의 마지막 요가가 될텐데, 그래서 당연히 가려고 아침부터 마음 먹었는데, 입술에 헤르페스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이것 때문인건지 진짜 컨디션이 개엉망이야 ㅠㅠ 세상 다 짜증나고 피곤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휴가기간 동안 무리하긴 했지. 말레이시아에서 두 밤 자고난 후였나, 다크서클 엄청 내려왔고(관광도 안하고 돌아다니지도 않았는데 왜???), 말레이시아에서 돌아오고난 후에도 바로 계속 일정이 있어서 쉬지를 못했더랬다. 게다가 몸이 허해진건지, 요즘엔 더워서 밤에 잠도 잘 못자 늘 수면부족 상태 ㅠㅠ 나 예전엔 안그랬는데, 더워도 선풍기도 안틀고 잘만 잤는데, 이제는 선풍기 틀어도 못자겠어 ㅠㅠㅠ 엄마가 너 왜그러냐, 너 더위 잘 견디고 잘 잤잖아, 하셨는데, 아아 엄마, 나 몸이 허해졌나봐, 보약 한 재 지어먹을까... 같은 말을 오늘 한 것이었다.


그리고 알라딘과 창비가 주최하는 레베카 솔닛 강연 신청해놓고, 당첨됐으면 좋겠다, 가야지,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급격한 피로가 너무 몰려와.... 아, 피로하다, 피곤하다, 지친다....  나 8월달에 진짜 너무 일정 많아 ㅠㅠ 지쳐 힘들어 그치만 레베카 솔닛 가고싶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힝 막 이러는데, 이 모든 게 헤르페스 때문이었던거야?



어제 서재에 달린 빻은 댓글에 다다다닥 답글 달았는데, 그 글을 본 많은 언니들로부터 전투력 완전 상승했다고 ㅋㅋㅋㅋㅋ칭찬칭찬 방금까지 들었다. 빡치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썼냐고, 언니들이 씐나하니, 덩달아 좋구먼. 칭찬했던 언니 한 분은 자세한 칭찬은 만나서 하겠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나 전투력 너무 상승했어. 다 덤벼랏! 다 물어뜯어 버리겠어!!!!! 언니들이라고 썼지만 다 내 알라딘 지인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나 진짜 너무 컨디션 엉망이야 ㅠㅠ 힘들어 ㅠㅠ 피곤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B 에게도 여러차례 얘기했지만, B 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를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한테 그냥 푹빠진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당연한 일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힘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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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8. 8. 09:45

​방급전에 회사 동료들하고 생일선물 얘기하다 생각났는데, 

말레이시아에서 B 를 만나기로 되었을 때, 그가 내게 '니 생일 즈음인데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라'고 했더랬다. 나는 '다 필요없고 너만 있으면 돼, 목에 리본 달고 와라' 했었는데,

공항에서 만나고 같이 호텔에 가 내가 짐 정리하는 사이, 그는 부스럭부스럭 욕실에 다녀오더니, 목에 리본을 달고 나왔다. 정말 목에 리본 달라고, 호주에 있을 때 리본 샀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이뻐가지고 ㅋㅋㅋㅋㅋㅋ 말도 잘들어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리본 풀고 안아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동료들이 자기들 목에 리본 달겠다고 하길래, 내가 이 얘기 해줬더니, '저희는 달면 안되겠네요, 이미 너무 큰 선물을 받으셨네요'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말레이시아 셋째날에 같이 쇼핑가서 구경하다가, 나는 롱드롭 목걸이를 사고 싶다고 했고, 같이 h&m 매장 들어가서 내가 막 목걸이 보고 있는데, 자기도 막 골라보더니 이걸 가져왔다. 메탈알러지 있는데 괜찮겠냐 물으면서 그가 사줬다. 내가  롱드롭을 오래 하거나 자주할 건 아니라서 좀 저렴이로 사고 싶었고, 마침 맞춤하게 그로부터 받았는데 아니 ㅋㅋㅋㅋㅋㅋ계산한 후에 씐나서 해보니까 롱드롭이 아니야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내 승모근 탓인가 싶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놈의 승모근.




그가 요가할 때 입을 운동복 바지 사고 싶다며, 탈의실에 입어 보러 갔을 때, 입은 거 봐주려고 기다리고 있다가 목걸이랑 드레스랑 너무 잘어울리고 내가 너무 예뻐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셀카 찍음. 그렇지만 저 승모근.... 쌍욕 나오는구먼... 나도 어릴 때는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이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씨부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롱드롭을 꼭 사고 싶었던 나는 그를 보내고난 마지막 날 또 매장가서 하나 더 샀는데... 이미 나는 메탈 알러지로 목이 가려운 상태가 되어있었고, 계속 벅벅 긁으면서 지냈다고 한다 ㅠㅠ 



어제는 일주일간 쉬었다 요가를 했기 때문인지, 핫요가가 1개월만이기 때문인지, 날도 더운데 핫요가를 했기 때문인지 진짜 너무 짱 개힘들었어 ㅠㅠㅠㅠ 


그런데 휴가가 끝났다니... 일상으로의 복귀 너무나 힘든 것이고, 말레이시아에서의 시간들이 꿈같다 진짜. ㅠㅠ 

내가 B 를 처음 안 게 2007년 여름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2017년 여름에 말레이시아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 사람일은 정말 모르는구먼.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짧은 일정이지만 거의 계속 같이 있을 거라서, 혹여라도 불편해지거나 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완전 잘지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서 관광은 안하고 그냥 막 먹고 마시고 음악듣다 취하고 그러기만 했는데도 세상 좋네. 너 같이 지내는 거 오래 못하겠다며, 지겹지 않냐고 그가 물었는데, 안지겨웠다. 나는 깊이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수시로 깼는데, 그때마다 그도 깨면서도 그걸 싫어하거나 불편해하질 않아. 


하루 먼저 돌아갈 그가 자꾸만 '집에 가기 싫다' 이러는데, 나는 그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귓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가지마, 가지말고 나랑 여기 있어'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둘다 빵터져서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다녀오니까 일도 밀려있고 구몬도 밀려있고 아아..... 휴가란 무엇인가..... 싶으면서, 치앙마이 어제 찜해둔 호텔 세상 예쁘던데, 내년 추석에 갔다올까... .그 생각만 하고 있다. 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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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8. 6. 22:55

​- 헤헷. 휴가를 보내고 출근하자마자 딥빡이 왔는데, 일도 쌓여있는데 막내가 너무 .. 관두자. 아무튼지간에 오자마자 사무실 청소하고 거미줄 제거하고 그러느라 에어컨 틀어놓았어도 땀지랄 어마어마하게 하고, 일을 시작하자!! 하기에 앞서, 오랜만의 일기를 써보기로 하겠다. (빡침을 잊자, 잊어야 해...)


- 말레이시아에 나홀로 휴가를 가기로 하면서 내심, 이번여행은 관광보다는 휴식이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호텔도 좋은데로 예약해 두었었고. 뭐, 사실 휴식이든 아니든 나는 호텔을 좀 좋은데 가려는 사람이고, 특히 혼자라면 호텔에 돈 아끼지말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어찌어찌하다보니 내 여행에 B 가 함께하기로 했다. 나는 부랴부랴 호텔 예약을 취소하고, 더 크고 좋은 룸, 킹베드 룸으로 예약했다... (네?)


그곳에서 만나기로 하고서는, 내가 먼저 도착해서 호텔가서 짐을 풀고, 클렌징 크림이며 샴푸, 간식 같은 것을 잘 풀어놓고 그를 기다리고 싶었는데, 비행기 출발시간이 공교롭게도 그가 먼저였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가 먼저 호텔에 가 체크인을 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그가 체크인한 호텔로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그가 '공항에서 기다렸다 같이갈게' 하는 거다. 난 또 좋아서 히죽히죽 했는데, 아니, 출발 당일에 내 비행기가 1시간 지연이 된거다. 씨부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여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온전히 그가 비행기 도착시간만 따져도 나를 세시간 반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 하는수없이 안되겠다, 호텔 가 기다리겠다, 하고 비행을 하느라 연락이 끊겼는데, 도착하고 핸드폰을 켜니 그로부터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문자가 와있었다. 어? 기다렸어? 간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 좋아가지고 마음 급해 나가려는데, 어라? 한참 줄서있다가... 이거, 그러니까 작년에 뉴욕갈 때 환승하던 그 분위기네... 싶어서, 거기서 도와주고 있던 직원에게 '혹시 이거 트랜스퍼 줄이야?' 물으니, 그렇다는 거다.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뻐킹 쉿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당황해서 그 직원에게 나는 go out 하고 싶어, 라고 했더니, 오, 그런데 너 왜 여기서있어, 저기로 나가서 저기로 올라가서... 하고 알려주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입국심사 하는 곳에 도착하니 이미 다른 비행기까지 도착해있어서 줄이 세상 길어.... 하아-  어쨌든지간에 공항에서 그를 만나고 그 시간이 벌써 오후인지라, 공항 내에 있는 큰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호텔로 돌아가 오늘은 쉬자, 로 결론을 내고, 닭꼬치를 비롯해서 과일을 사서는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로 갔다. 호텔 룸은 크고 넓었고 깨끗했고 아파트형이라 취사가 가능햇다. 우리는 호텔 내에서 요리를 하진 않았지만, 첫날 도착해서는 이미 저녁때가 된지라, 룸서비스를 시켰다. 룸서비스 음식은 딱히 맛있진 않았지만, 샤워 후에 나가지 않고 룸으로 배달된 음식을 먹는 것은 너무 편하고 좋았어... 돈 만세!!


그러다 그에게 호텔에 먼저 가있기로 하고서는 왜 기다렸냐 물으니, 너 헤매다가 여섯시가 되어도 호텔에 도착을 안할 것 같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사실은 트랜스퍼 줄에 가 서있었다고 고백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 말이 맞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거기 가있었지 나는????????? 인생...


- 다음날엔 나 혼자 주변을 구경하러 외출했고, 내가 돌아올 때쯤엔 그는 호텔 수영장에 가 있었다. 그리고 내가 외출하면서 봐둔 레스토랑에 들어가, 좋은 고기 사주겠다고 떵떵거렸는데, 아아, 레스토랑이 ... 흠.. 스테이크가.. 흠... 나는 스테이크에 소스 뿌려주는 가게 싫은데.... 소스 뿌려줬고...... 딱히... 흠... 큰 돈 쓰려고 마음 먹고 들어갔는데.... 고기 만족도가 별로였고..... 그렇지만 와인을 맛있게 먹었으므로 되었다, 했다. 흠.... 아무튼지간에, 관광은 거의 안한 휴가였는데, 돌아가는 날이 그가 나보다 하루 빨랐다. 내가 혼자하기로 한 여행이었으니, 혼자서도 지낼 시간을 가지라며 그가 하루 먼저 돌아간 것. 나는 그를 공항에서 배웅하고 싶었고, 나오지 말라는 그의 말에 '싫어 나갈거야' 하고는 꾸역꾸역 그가 부른 우버택시를 같이 탔는데, 아아, 이때부터 나의 똥줄타기가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그의 비행기가 밤 비행기였고,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한시간이었던 거다. 그를 배웅하면 열시반 정도가 될거고, 내가 혼자서 한시간 동안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오면 이미 늦은 밤일텐데, 이 생각이 나니까 너무 긴장이 되고 쫄리는 거다. 나 너무 공항에서 배웅하는 거 하고 싶었는데, 그가 들어가면 잘 가라고 그렇게 인사해주고 싶었는데, 이미 나는 긴장해서 '이따 혼자 올 때 무서워서 어떡하지, 밤이 너무 깊은데, 택시 기사는 믿을만할까' 이러면서 머리통에 온통 걱정만 가득하고, 그가 옆에서 긴장 풀라고 달래주는데 나는 이미 긴장상태로 넘어가 있고, 아아, 어쨌든 공항에 도착했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그 시간에도 사람이 많아서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 거다. 아, 그냥 계속 내일 아침까지 공항에 있고 싶다...하는 마음이 되었어...


우리는 공항에서 스테이크를 사먹기로 했는데, 거기에서 술도 한 잔 하기로 했는데, 아아, 나는 돌아가는 길이 너무 쫄려서 술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겠는 거다. 혼자 택시타고 갈건데 술을 마시면 안될것 같아... 그래서 술도 제대로 못마시고, 그렇지만 고기랑 알리오올리오 맛있네? 막 이러면서, 어쨌든 시간은 점점 다 되어갔는데, 그랑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마시다가 그가, 야, 너 안되겠다, 내가 너를 보내줄게, 하고서는, 그가 우버택시를 불러주고, 기다려주고, 나를 택시 태워 보냈다. 아니, 나는 그러니까, 공항에서 당신에게 say goodbye 하고 싶었는데, 아아, 당신이 나를 보내는구먼..그렇지만 우버도 불러주고 태워주고, 가는 동안에도 통화 해줘서 ㅠㅠ 무사히 도착하였다고 한다 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늦은 밤 숙소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하고 자려고 하는데, 부엌 가스레인지 옆에 있던 커다란 수납장이 눈에 띈다. 두 개나 있어. 장롱 사이즈 같은 건데.. 어... 나는 혼자 잘거니까 커텐 다 닫았고, 문도 잠그고... 그러니까 온전히 나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저 수납장은 내가 한 번도 열어본 적이 없어... 사람 숨어 있기 딱 좋은 사이즈야,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는 그날 밤 잠들지 못할 것임을 알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씨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두려움을 무시하려면, 차라리 수납장을 열어보고 그 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 되는데, 그 과정을 차마 못하겠는 거다. 그래서 나는 창피하지만 호텔 직원을 불러 저 수납장 한 번 열어주겠니? 부탁할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아니, 그러면 호텔 직원이 내가 여기 혼자 있는 걸 알게 되잖아? 싶으니 그도 못하겠는 거다. 아니, 저거 같이 있을 때 열어볼걸, 도대체 뭐하느라 ... 아아, 너무 넓은 룸은 혼자 있기 무섭구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고 자정이 넘은 시간 자려고 누웠는데 너무 무서워서 잠을 못자겠는 거다. 혹시라도 B 에게 저거 열어본 적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의 비행기는 이미 하늘을 날고 있어 인생... 나는 자보자, 자야한다, 애써 눈을 감았지만,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 그래서 에라, 차라리 자지 말자,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볕이 들면, 빛이 들면, 그때 자자...하는 마음이 되었어. 그런데 어떻게 해야 이 밤을 잘 보낼 수 있을까, 무섭지 않으려면 무얼 해야할까, 텔레비젼에 한국방송 있긴 하던데 그거 봐도 위안이 안될 것 같아..... 라고 생각하다가 퍼뜩 '김신영' 생각이 났다. 김신영! 김신영을 보자. 안그래도 얼마전에 김신영의 상황극을 유튭으로 보고 빵터져서 웃었던 기억이 나서, 김신영을 검색해 보기 시작했다. 아아, 진짜 막 웃었어. 물론 잠은 못자고 스맛폰을 보니까 눈깔이 너무 아파서 빠질 것 같았지만 ㅠㅠ 그래도 그거 보고 시간을 넘겼어.... 그렇게 날이 밝았고, 그로부터 잘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어떻게 알았는지, '너 이제 잠좀 자' 라고 그가 말했다. 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안 잔 거 어떻게 알았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그 날 그를 보내면서 너무 긴장한 게 아무래도 걸렸는가 보다. 힝 ㅠㅠㅠㅠㅠㅠ

아니, 나 하노이에 혼자 가서 2박 3일 잘만 있었는데, 왜때문에 이번에 이 큰 룸에서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 하룻밤인데 자지를 못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쫄린 게 그때뿐은 아니었다. 그와 연속 이틀 안마를 받으러 갔는데, 두번째로 받았던 곳에서 안마사가 남자 였던 거다. 아아, 나 혼자 왔으면 그냥 안하고 간다고 했던가 여자 안마사로 바꿔달라고 했을거야. 그렇지만 바로 내 옆에 그가 있었고, 내가 계속 생각하던 게 쎈 힘으로 안마를 받는거라, 눈 딱 감고 받기로 했다. 진짜 엄청 아프고 좋았는데, 아무리 옆에 그가 있다 하더라도 긴장이 백프로 사라지진 않았다. 약간의 쫄림이 남아 있었어..


처음 마사지 받은 곳은 여자마사지사들 이었는데, 우리가 나란히 누워서 마사지를 받고 있는데, 그를 안마해주는 마사지사가 어디에서 왔냐 묻더니 자기는 한국 너무 좋아한다, 한국어도 좋아한다, 하는 거다. 아주 간단한 한국어 몇 개를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자꾸 말을 걸어왔다. 그러다가 한국 드라마 얘기하면서, 그녀가 이민호를 좋아한다고 하는 거다. (대화는 영어로 진행됐다)


안마사1: 저는 이민호를 사랑해요.

B: 모두가 이민호를 사랑하죠.

안마사1: 맞아요.

나: 난 아니에요.

안마사1: (놀라며) WHY??????????????????????????????????????????????

B: 그녀는 나를 사랑해. (She loves me)


아 진짜 빵터져서 웃었네. 나도 웃고 그도 웃고 안마사1과 안마사2도 모두 함께 웃었다. 시간이 지난 뒤에 생각해도 넘나 웃겼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어제 일요일. 모든 휴가 일정을 마치고 푹 쉬려다가 요가수업 들으러 간다는 B의 말이 생각나, 오랜만에 폼롤러 위에 한 번 서볼까, 하고는 폼롤러를 꺼냈다. 그리고 그 위에 서는데, 오, 그냥 서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랄까, 몸이 이제 폼롤러 위에 서는 감각을 익혀버린 것 같달까. 일주일간 요가 근처에도 안갔는데, 몸은 폼롤러 위에 설 수 있다! 까먹지 않았어! 갑자기 씐나는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죽히죽. 폼롤러 위에 이제 잘 서는 여자가 되었어. 움화화화핫. 오늘은 요가 가야지. 아주 오랜만에 말이다. 훗.



- 나가서도 안에서도 계속 술을 마셨는데, 안주로 치즈를 써는 B 의 모습이 너무 좋아서 내가 '나 지금 당신 사진좀 찍을 게' 하고는 사진을 찍었다. 좋아라...




-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트위터를 보는데, 누군가 아주 예쁜 부티크 호텔 사진을 올려두었더랬다. 내 트친은 아니고 내 트친중 누군가가 리튓해서 볼 수 있었던건데, 영화 [연인]에 나오는 분위기의 호텔이라고 하는거다. 정말 예뻐서 그 사람 트윗에 들어가봤다. 여기 어딜까, 혹시 가까운 곳이라면 내가 갈 수 있지 않을까. 가까운 곳이라면(제발 가까운 곳이기를), 내가 혼자 가서 이 예쁜 호텔에 묵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 호텔의 정보를 얻기 위해 그 사람의 트윗 몇 개를 살펴보았다. 그러다 치앙마이라는 걸 알아냈고, 치앙마이??? 치앙마이가 어디지??? 태국인가??? 하고 검색창에 넣어보았더니, 태국 북부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번엔 치앙마이와 그 호텔의 이름을 넣고 검색해보았다. 그리고 이런 블로그를 찾았다.


http://blog.naver.com/pialove1/220756607459


아, 너무 예쁘다. 호텔도 예쁘고 주변도 예쁘고 뭣보다 스크램블 예쁘다 (응?)


그렇게 나는 휴가 끝나자마자 여기는 언제 갈것인가, 여기를 꼭 가야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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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28. 08:14

http://blog.aladin.co.kr/zauberberg/9483679



언제나 유용한 정보가 가득한 이 분의 서재에 들어가서 이 글을 읽게 됐는데, 위에 소개된 책, The fact of a body 가 너무 궁금한 거다. 번역되어 나오면 잽싸게 읽으리라, 싶으면서도, 과연 저게 번역되어 나올지...

저거 번역되어 나오길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영어공부해서 원서로 읽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쨌든간 저 책을 번역해달라고 출판사에 의뢰해야 겠다는 생각이 막 들어버렸다.

머릿속에 막 어디에다 어떻게 접촉해야 되나 생각하다가, 앗, 일전에 한 출판사의 문학팀에서 이메일 받은 걸 가지고 있던가 뒤져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몇 년 전이긴 한데, 가만있자, 그 분이 여즉 일하고 계시려나....


공부하는 게 더 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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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책을 읽는다는 것

얼마전에 읽은 국내작가의 책이 진짜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었는데, 마침 나무군도 그 작가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 말하길 '의미도 재미도 없다'고 하더라. 아, 내가 느낀 걸 같이 느끼고 있었다니. 흙흙. 내가 '이거 무슨 얘기 하려고 쓴거지??' 하자, 나무군도 왜 썼는지 모르겠는 글을 쓰더라, 고 했다. 문득 일전에 w 가 본인의 일기에 어떤 작가 별로란 얘기를 썼던 게 기억나서, 어, 혹시 그 작가가 이 작가? 하고 엊그제 물어보니 역시나, 그 작가가 이 작가였다. 아, 우린 모두 함께 그 작가를 좋아하지 않아.. 그러고보면 그간의 나의 감이라는 것은 잘 발달되어 왔고 믿을만하다, 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단편으로 먼저 수상작품집이나 이런 걸 접했을 때, 뭔가 글이 좋아서, '어? 이 이름 기억해뒀다 다른 작품 나오면 읽어봐야지' 라고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번 경우, 내가 기존에 단편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기억하려 한 작가가 아니었고, 어쨌든 어딘가에서 좋은 감상을 본 후에 읽게된 것인데, 오호라, '역시 내가 기억하려고 하지 않았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군' 하게 된 것이었다. 나는 나의 감을 믿어야 해...


그간 상대적으로 국내 작가의 작품을 적게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며칠전에 나무군과 국내 작가 얘기를 하다보니, 나무군이 내게 '뭐 그렇게 다 읽었어요' 라고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나 국내 작품도 좀 읽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번역소설이 훨씬 많아서 상대적으로 적게 보인거지, 내가 국내문학을 안읽은 건 아니었어... 그러나 어쨌든 최근에 읽은 국내 소설 두 권다 별로...



- 철이 든다는 것

사람에 대한 감도 마찬가지. 아, 내가 잘 틀리지 않는구나, 했다. 그러니까 언젠가 나에게 댓글을 단 댓글러1에 대해서, ' 이사람은 왜 이나이 먹어도 철이 안들었나'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의 장점 혹은 강점은 솔직함과 자기 반성이랄까, 뭔가 철없는 발언을 하고서는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거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잦다. 잘못을 하고 반성하는 건 좋은 자세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잘못된 걸 알았다면 그다음부터 하지 않아야 하는 게 아닐까. 또 잘못하고 또 반성하고 또 잘못하고 또 반성하고.... 나보다 훌쩍 나이도 많은 양반인데, 최근에 또 말실수하고 반성한 걸 보노라니, 아, 사람이 철이 든다는 건 역시 저절로 되는게 아니구나 싶었다. 누군가는 빨리 철들고 누군가는 끝내 철들지 않는 것이야.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고 못된 사람도 아닌데, 나는 그 사람을 보면서 문득 아, 내 처음 느낌이 결국엔 맞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달까. 그러고보면 내가 좋은 느낌을 받고 내가 만나자고 했던 사람들이 실망을 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역시 내 감은 좋아... ㅋㅋㅋㅋㅋㅋㅋ 간혹 '별로일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다가 중간에 '어? 아닌가? 잘못봤나?' 라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역시 그렇구먼...' 이렇게 되곤 한다.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나쁜 사람이고를 떠나서 어쨌든간 내가 '별로다' 라고 생각한 사람은 나랑 안맞는 사람이 맞는 것 같다. 나랑 좋게 지낼 것 같은 사람인지 아닌지 느껴지는 감은 거의 정확한 것 같어. 왜냐면, '내'가 '나'랑 맞을 것 같은 사람을 보는 것이니께롱...



- 요가 스케쥴

일전에 요가 스케쥴 변경좀 해달라, 월요일에도 일반 요가 넣어달라 건의한 적이 있었는데, 8월 스케쥴 나온 거 보니, 오호라, 반영이 됐더라. 역시 사람은 원하는 게 있으면 요구를 해야 한다. 별 거 아니지만 어쨌든 나는 원하는 걸로 스케쥴을 받았어. 뭐, 늦은 시간대이긴 하지만, 월요일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좋구먼... 


그렇지만 내가 요즘 요가를 너무 열심히, 빡세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화요일에는 늦잠을 잤는데, 물론 그래봤자 06:24에 일어났지만, 그것도 내 의지로 일어나게 된 게 아니라 전화 받고 깼다. 그러니까 자고 있는데 벨소리가 들렸고, 나는 자다가 당연히 알람인 줄 알고 끄려고 하면서 '그런데 나 알람벨 이거 아닌데' 라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손에 쥔 화면에서는 B 의 얼굴이 보였고, 잠결의 나는 '이 사람이 왜 이렇게 이른 아침에.....' 라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뽝!



!!!!!!!!!!!!!!!!!!!!!!!!!!!!!!!!!!!!!!!!!!!!!!!!!


이렇게 되어서 시간을 보니, 으아아앗, 06:24가 아닌가! 그 시간이면 나는 이미 집에서 나가야 하는 시간. 나는 지금 일어났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은 뒤에 헐레벌떡 머리를 감고 화장을 하고, 대중교통을 타면 너무 간당간당 하겠다 싶어 카카오택시를 잡아 타고 출근했다. 아니, 만약 그 시간에 전화가 안왔다면...나는 언제까지 자고 있었을 것이여.... 하아- 이게 대체 뭔 일이야...

그런데 오늘도 일어나기 너무 힘들었어.


어제는 20:00 요가였는데, 퇴근이 좀 늦어서 이걸 지각하겠는거다. 지각하면 안가는 게 낫고, 아아, 그래, 그냥 쉬자, 하면서 집으로 가고 있었다. 괜히 늦을 것 같은데 초조하게 막 시계 보면서 뛰어댕기지 말고, 그냥 포기하고 하루 집에서 쉬자, 지난주에도 연속 나흘을 가서 겁나 피곤했으니까, 하루만 쉬자,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가, 아아, 그렇지만 강동역에 도착하고 시간을 계산해보니, 어쩌면, 지각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래서 나는 가기로 마음을 먹고, 아아, 초조해지지 않으려고 했지만 초조해하면서, 집에 가서 얼른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는 요가원까지 뛰었다...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면서, 아아, 어쩌지, 늦으면 안돼! 이런 생각으로 발 동동 구르다가, 또다시 뛰고...결국 8시 전에 간신히 도착! 매트를 깔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요가를 하는데, 평소에 하던 동작도 잘 안되고 몸이 너무 무거운 거다 ㅠㅠ 그냥 하루 쉴걸. 덕분에 오늘 아침에는 더 몸이 무겁고 또 못일어나서 ㅠㅠ 오늘은 엄마가 깨워줬고, 엄마가 어젯밤에도 그렇고 오늘 아침에도, 야, 너 건강해지라고 운동하는건데 이게 뭐냐, 오히려 병나겠다, 하면서 쉬기를 강권하셨다. 나도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목소리 너무 잠기고 ㅠㅠ 몸 너무 무겁고 ㅠㅠ 그래서 오늘은 요가를 강제로 쉬고 집에서 뻗겠다! 라고 결심했다. 제발 집에 가서 요가 가려고 하지마 ㅠㅠㅠ 8월달 부터는 연짱 나흘 나가고 이런 거 하지 말아야겠다. 쉬엄쉬엄 해야지... 지금 몸이 겁나 피곤함. 내가 요즘 하는 거라곤 회사 다니고 요가 다니는 게 전부인데, 이게 뭐라고 ㅠㅠ 몸뚱아리가 천근 만근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힘들다.


나는 쉬겠네 그림을 걸지 않은 작은 미술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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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7. 24. 15:23

지난 주에 조카는 학급의 친구와 싸웠다고 했다. 그래서 그 일로 담임선생님께 혼난 모양이다. 자세한 사정을 알기전에 내가 들은건, 친구가 조카를 괴롭혔고, 이에 조카가 버럭버럭 화를 내며 그 아이에게 소리지르고 기분 나쁘게 말을 했고, 선생님이 이 둘을 불러 혼냈다, 는 것이었다. 머릿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나의 조카는 선생님한테 혼나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어떡하지..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일로 애가 위축되면 어떡하지..하는 것과.. 여러가지 고민과 생각들이 한데 묶여서 나를 좀 우울하게 만들었는데, 그 날 저녁 조카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평소에 나한테 문자는 잘 안보내는데, 가끔 전화는 해도 안그러는데 문자가 왔더라. 이모 어디냐고 물어서 집이라고 했고 이어지는 대화에서 조카가 이렇게 보내왔다.



- 오늘 친구랑 싸웠어 



?? 어?? 얘 지금 친구랑 싸웠다고 얘기하는거야, 나한테? 나는 조카가 친구랑 싸운 일, 선생님한테 혼난 일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아는 척도 하지 않았는데, 조카가 이렇게 먼저 얘길한거다. 그래서 놀란 나는 아 그랬어? 왜 싸웠어? 물으니, 


-비밀


이라고 하는 거다. 그래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그래서 지금 타미 속상해?

-어

-타미야 이모랑 전화하고 싶어?

-이모 마음대로 해

-이모가 전화할게

-언제

-지금



이러고 조카에게 전화를 했다. 여덟살 아이가 친구랑 싸워서 속상할 때 나는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그래도 이 아이가 내게 이렇게 말을 했으니 내가 무언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화를 해서는, 생각나는 말들로 위로를 하려 했다. 많이 속상했겠구나, 속상한 마음 풀어지려면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어떻게 하고 싶어? 물으니, 선생님으로부터도 혼나고 엄마아빠한테도 혼났다고 한다.



-타미 선생님한테 혼나서 속상했겠다

-응

-타미 선생님한테 혼나는 거 정말 싫어하잖아.

-응.



내가 그랬다. 물론 선생님한테 혼나는 거 누가 좋아하겠느냐마는, 나는 그게 진짜 끔찍하게 싫어서, 누가 혼나는 걸 보는 것도 싫고 내가 혼나는 건 더 싫어서, 혼나지 않으려고 뭐든 다 잘하는 타입이었다. 지각 하지 않고, 숙제를 꼬박꼬박 해가고, 준비물 잘 챙겨가는, 그런 학생. 잔소리든 혼나는 거든, 그게 나한테 닥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어서,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언제나 미리미리 해오라는 건 다 잘해가는 아이였던 거다. 내 조카도 그랬다. 조카도 뭐든 완벽하게 해가려고 했다. 잘하고 싶어하는 욕심이 엄청 많은 아이라, 이 아이가 선생님한테 혼났을 때 얼마나 속상했을지 너무 알겠는 거다. 어차피 친구와 싸운 일로 선생님과 부모님께 혼났다면, 나까지 거기에 대고 혼낼 이유는 없지. 이 아이가 다 혼나니 혼내지 않을 어른이 필요해 내게 연락한 게 아닐까 싶었던 거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듣고는, 응 속상했겠다, 하고 받아주었다. 그리고는 



-타미야 열다섯밤 자고 이모 만날 수 있어. 이모 만나러 와.

-응. 이모 생일이잖아.

-응. 다같이 저녁먹자.

-이모 선물은 뭐 줘?



아니 ㅋㅋㅋㅋㅋ 니가 선물 물어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줄 수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넘나 웃겨서 이모는 그냥 타미 보고 싶으니까 타미 와서 이모 꼭 안아주면 돼, 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화를 끊는데, 나에게 재차 강조한다.



-이모 비밀이야!



응. 알았어. 그리고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이 일을 여동생에게 얘기했다. 물론, 조카의 비밀을 지켜줘야 하지만, 그래서 고민했지만, 이 일을 여동생에게 얘기하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동생과 남동생에게 이 일을 얘기하고, 조카에게 아는 척 하지 말라고 하고, 그리고 나는 너무 안심이 되고 좋다고 했다. 이 아이가 속상했을 때 그 감정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했다는 것, 그리고 그게 나라는 게 진짜 너무 좋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쓰면서도 또 눈물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안심이 되고 고맙고 좋았다. 물론 더 자라면서는 이제 이런 일에 나를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그간 아이에게 의지가 될 만한 사람이었던거라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아이가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그래서 그렇게 했다는 것이, 이 아이가 건강하게 풀고 있다는 생각이 든거다.



상황은 내가 생각한것처럼 심각하지 않았다. 여동생에게 얘길 들으니, 여동생은 조카에게 '엄마는 언제나 무조건 네 편이야' 라고 말을 해줬다고 한다. '그렇지만 친구에게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나빠' 하고, 그 행동에 대해서는 꾸중을 했다 하고. 조카는 선생님한테 혼난게 무엇보다 충격이었을 텐데(처음 선생님한테 혼나는 것 ㅠㅠ), 그 다음날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조카와 얘기를 나누었고 조카의 기분이 좀 나아졌다 라는 긴 문자메세지를 여동생은 받기도 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고, 여동생이 내가 생각한것보다 더 좋은 엄마인 것 같아서 그것도 너무 다행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일을 나의 아빠 엄마에게도 얘기했다. 조카야, 비밀인데 이모가 다 얘기해서 넘나 미안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지만 앞으로 잘 지켜줄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모가 잘못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는 내 얘기를 듣다가 정말 다행이라고, 조카가 그럴 때 이모한테 전화할 생각을 해서 너무 다행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좀 서운해 하셨다. 


'나한테 맨날 연락하면서 왜 친구랑 싸운 건 너한테 얘기하지?'


라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애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어떤 사람들의 고민이나 힘든 일에 대해 얘기를 듣노라면 기운이 빠지고 에너지 빼앗기는 기분인데, 왜 조카가 내게 자신의 속상한 일을 얘기할 때는 이 아이 어떡하지, 이 아이 속상한 거 달래주고 싶다, 라는 생각만이 가득할까. 게다가 '나한테 이런 얘길 하다니, 너무 고맙고 다행이고 좋다' 하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아아, 이런 것이 바로 애정이란 것인가... 했다. 




조카가 더 나이를 먹으면 아마도 친구들에게 더 많은 고민을 얘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조카를 사랑하고 또 앞으로도 조카를 사랑하겠지만, 지금처럼 조카가 나를 의지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계속 조카가 나를 의지하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힘든 일이 있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이모, 하고 부르면서 내게 얘기해주었으면 좋겠다. 비밀을 잘 지키는 이모가 되어줄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에는 정말 미안해, 조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러분, 내가 이런 이모다. 여덟살 조카가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떠올리는, 이런 좋은 이모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음..그런데 조카의 버럭버럭은...나를 닮은 것인가... (  ")




(알라딘에 올렸다가 좀 프라이빗 한 것 같아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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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abine
2017. 7. 24. 10:22

지금 읽고 있는 책  너무 재미없는데... 그만 읽을까 싶지만 1/3 가량 남았으므로 .. 계속 읽어보기로 한다.

일전에 단편 읽어보면서 '이 작가 궁금한데 다른 글도 읽어봐야겠다' 이런 생각 안했던 작가면.. 굳이 다른 글을 읽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젊은작가..그 뭐지? 수상집인가 뭐 그런 거 읽다보면 '어, 이작가 궁금하네?' 하고 이름을 외우게 되는 경우가 있다. 기억했다 찾아봐야지, 하고. 그런데 그렇지 못한 작가의 경우, 그러니까 '음, 이 작가의 단편은 읽어봤는데 내가 딱히 기억하려 하지 않았지' 했던 작가의 경우, 다른 글을 읽었을 때, '음 기억하지 않았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군' 하게 되는 거다. 지금이 딱 그런 상황.


1/3 남은 거 다 읽으면 뭔가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뭐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게 없다. 


아 뭔가 ㅠㅠ 알라딘에 너무 즐찾 많아져버리고 ㅠㅠ 내 책도 두 권이나 나와버리니까 ㅠ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까는 걸 잘 못하겠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베스트셀러 작가들이라든가 그러면 그냥 까겠는데 ㅠㅠㅠㅠㅠㅠ 이제 막 시작하는? 뭐랄까, 아직 메이저가 아닌? 작가들의 작품은 깔 수가 없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라딘에 책 링크하고 쓰는 걸 못하니까 내가 답답하다고 한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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